5년 수익률 1위를 들고 있으려면

2026년 7월 14일 · 데이터 기준일 2026-07-13

FomoBot의 5년 랭킹은 매일 두 개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려놓습니다. 저유동성 필터를 통과한, 진짜 1등입니다. 2026년 7월 13일 기준으로는 이렇습니다.

5년 보유 시 수익률 · 2021-07-14 종가 매수 → 2026-07-13 종가
대상시작현재수익률
HD현대일렉트릭 (267260)21,400원788,000원+3,582.24%
Sterling Infrastructure (STRL)$21.72$660.04+2,938.86%
KOSPI 지수+108.49%
QQQ (나스닥100)+101.99%

지수를 산 사람은 5년에 두 배가 됐고, 이 두 종목을 산 사람은 서른 배가 됐습니다. 1,000만원이 3억 6,000만원입니다. 이 표를 보고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마 이 사이트의 사용자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칸이 하나 비어 있습니다. 그 5년 동안 무엇을 견뎌야 했는가.

서른 배의 가격

두 종목 모두 5년 동안 -30%가 넘는 하락을 네 번씩 겪었습니다.

일별 종가 기준, 직전 고점 대비 낙폭이 -30%를 넘긴 구간
HD현대일렉트릭Sterling Infrastructure
가장 깊었던 하락 (MDD)-44.51%-47.67%
2번째-42.8%-34.6%
3번째-40.4%-33.6%
4번째-34.6%-31.0%

-44%는 계좌에 있던 1억이 5,540만원이 되는 일입니다. 몇 달치 월급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재산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이게 조정인지 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지나갔으니까요.

랭킹이 보여주는 것은 "샀다면 얼마를 벌었나"입니다. 보여주지 않는 것은 "그 사이 몇 번이나 팔고 싶었나"입니다. 실제 수익률을 결정하는 쪽은 후자입니다.

하나는 회복했고, 하나는 아직 떨어지는 중입니다

Sterling Infrastructure의 최악의 구간은 2025년 1월 22일 $200.56에서 시작해 4월 4일 $104.96까지 내려갔습니다. -47.67%. 고점 회복까지 135일이 걸렸고, 6월 6일에 되찾은 뒤 지금은 $660입니다. 넉 달 반을 버틴 사람은 그 뒤로 6배를 더 벌었습니다.

이 문단은 "존버가 답이다"의 완벽한 사례처럼 읽힙니다. 그래서 위험합니다.

HD현대일렉트릭을 보십시오. 최대 낙폭 -44.51%. 고점은 2026년 5월 7일 142만원, 저점은 2026년 7월 13일 78만 8,000원. 회복까지 걸린 일수는 계산할 수 없습니다. 아직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점의 날짜를 다시 보십시오. 오늘입니다. 이 낙폭은 복기가 아니라 중계입니다.

5년 수익률 1위라는 타이틀과, 두 달 전 142만원에 이 종목을 산 사람의 계좌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그 사람의 수익률은 -44%입니다. 같은 종목, 같은 날짜, 다른 인생.

STRL의 -47.7%와 HD현대일렉트릭의 -44.5%는 크기가 거의 같습니다. 둘의 차이는 종목의 우열이 아니라 우리가 이 표를 찍은 날짜입니다. STRL의 하락은 이미 끝나서 "회복 135일"이라는 깔끔한 이야기가 됐고, HD현대일렉트릭의 하락은 아직 끝나지 않아 아무 이야기도 되지 못했습니다. 만약 이 글을 2025년 4월 4일에 썼다면, STRL 역시 "회복하지 못한 종목"이었을 겁니다.

랭킹은 예측이 아니라 절단면입니다

"5년 상승률 1위"는 종목의 성질이 아닙니다. 시작일, 종료일, 그 사이 한 번도 팔지 않았다는 조건 — 세 가지가 전부 충족됐을 때만 성립하는 결과값입니다.

시작일은 2021년 7월 14일에 고정돼 있습니다. 아무도 그날 사지 않았습니다. 종료일은 2026년 7월 13일이고, 이 날짜는 내일이면 바뀝니다. 그때 이 순위표가 어떻게 바뀔지 우리는 모릅니다. 알았다면 이런 사이트를 만들고 있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FomoBot은 "이 종목을 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말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의 목록뿐입니다.

이 글이 하지 않는 것

두 종목이 왜 올랐는지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분류는 가능합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40년 넘게 세계 70여 개국에 공급해 온 초고압 변압기가 주력이고, HVDC는 이제 확장 중인 후발 사업입니다. Sterling Infrastructure는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부지 개발, 전력 인프라 시공이 가장 크고 빠르게 크는 사업부입니다. 같은 거시 테마의 다른 층위라고 정리하면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그건 사후 분류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지금 이 설명이 매끄럽게 들리는 이유는 단 하나, 주가가 이미 올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두 종목이 5년간 반토막 났다면 우리는 똑같이 유창하게 "과잉 설비투자 사이클의 희생양"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을 겁니다. 오른 것에 이유를 붙이는 일은 언제나 쉽고, 언제나 늦습니다.

FomoBot이 상승 원인을 자동으로 해설하는 기능을 만들지 않기로 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럴듯한 이유는 다음 종목을 사게 만들지만, 다음 종목의 -44%까지 책임져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왜 랭킹을 보여주는가

"그때 샀어야 했는데."

이 문장은 없앨 수 없습니다. FomoBot이 없어도 사람들은 매일 이 문장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 문장 뒤에 생략된 절을 복원하는 것뿐입니다.

"그때 샀어야 했는데 — 그리고 -44%를 네 번 견뎠어야 했는데."

앞 문장만 있으면 후회가 되고, 뒤 문장까지 붙이면 기록이 됩니다. 랭킹 옆에 최대낙폭(MDD)을 항상 같이 붙여 두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자랑이 아니라 청구서입니다.

5년 랭킹 전체 보기 →

데이터 기준 — 2026-07-13 종가 스냅샷. 수익률과 MDD는 일별 종가 기준이며 거래비용과 세금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랭킹은 저유동성 필터를 통과한 종목만 대상으로 합니다.

배당 처리 — KOSPI 종목과 KOSPI 지수는 모두 배당을 반영하지 않은 순수 주가수익률입니다. 실제로 이 종목을 5년간 보유했다면 배당만큼 수익이 더 있었습니다. Sterling Infrastructure는 이 기간 배당을 지급한 적이 없어 차이가 없지만, 비교 대상인 QQQ는 배당이 반영된 수치입니다. 즉 NASDAQ 쪽 비교는 벤치마크에 아주 약간(연 0.5% 수준) 유리하게 계산돼 있습니다. 3,000% 앞에서 결론이 바뀔 크기는 아니지만 그대로 적어 둡니다.

생존 편향 — 상장폐지된 종목은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이 수치들은 실제 시장보다 낙관적입니다. 생존 편향 안내를 참고하십시오.

갱신 정책 — HD현대일렉트릭의 -44.51%는 2026-07-13 시점의 값입니다. 저점이 곧 조회 마지막 날이라 이후 더 깊어질 수도,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시점의 기록으로 남겨 두며 수치를 사후에 고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에 대하여 — FomoBot은 이미 지나간 가격을 정리해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이 글의 어떤 내용도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