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급등주를 사면 어떻게 되나

2026년 7월 14일 · 데이터 분석

FomoBot은 매일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열 개를 보여줍니다. 그 목록을 보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대체로 같은 문장이 지나갑니다. 지금이라도 사면 늦은 건가.

답을 구하려면 세 가지를 나란히 놓아야 합니다.

  1. 상위10 — 어느 날 T의 30일 상승률 상위 10종목을 같은 금액씩 사서 한 달 뒤에 판다.
  2. 무작위10 — 같은 날, 같은 유니버스에서 아무 종목이나 열 개 뽑아 똑같이 한다. 1,000번 반복해 평균을 낸다.
  3. 지수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장 전체를 산다.

최근 12개월에서 서로 겹치지 않는 구간 10개를 잡았습니다. 구간이 겹치면 같은 상승분을 두 번 세게 되므로 앵커 사이를 30~35일씩 벌렸습니다.

무작위10이 핵심입니다. 이게 없으면 "급등주라서 나빴다"와 "그냥 소형주라서 나빴다"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NASDAQ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수익률 · 무작위10은 1,000회 시뮬레이션 평균
보유 구간상위10무작위10QQQ
07-14 → 08-18-7.81%+0.65%+3.76%
08-18 → 09-22-27.63%+5.44%+4.47%
09-22 → 10-27-15.86%+1.41%+4.30%
10-27 → 12-01-24.93%-5.35%-1.74%
12-01 → 01-05-16.92%+2.78%+0.26%
01-05 → 02-09+6.52%+0.67%-0.59%
02-09 → 03-16+5.49%-6.15%-2.27%
03-16 → 04-15+6.80%+6.96%+6.30%
04-15 → 05-15-17.57%+2.27%+11.22%
05-15 → 06-14-17.32%+5.76%+4.95%
월평균-10.92%+1.44%+3.07%

열 개 구간 중 여덟 번, 상위10은 무작위10보다 나빴습니다. 월평균 격차는 -12.4%p입니다.

무작위10이 이 표의 심장입니다. 같은 필터를 통과한 1,238개 종목에서 눈 감고 열 개를 집으면 월평균 +1.44%가 나왔습니다. 대체로 시장 중립입니다. 크게 잃지도, 크게 따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중 "지난달 가장 많이 오른" 열 개만 골라내면 -10.92%가 됩니다.

소형주라서 나쁜 게 아닙니다. 무작위10도 같은 유니버스의 같은 소형주들입니다. "지난달 가장 많이 올랐다"는 조건을 붙이는 순간 결과가 뒤집힙니다. 급등이 원인입니다.

굵게 표시한 줄을 보십시오. QQQ가 +4.47% 오르고 무작위 바스켓도 +5.44%를 낸 한 달에, 급등 상위 10종목은 -27.63%였습니다. 같은 시장, 같은 달, 같은 필터입니다.

하락은 얕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 상위10에 들어왔던 종목 중에는 다음 한 달에 -71%(PRAX)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50%에서 -90%대로 무너진 종목이 여럿 있습니다. 한두 종목의 대박으로 만회되는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KOSPI — 여기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같은 실험을 KOSPI에서 돌렸습니다. 결과는 무승부입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수익률 · 무작위10은 1,000회 시뮬레이션 평균
보유 구간상위10무작위10KOSPI 지수
07-14 → 08-18-15.17%-5.28%-0.77%
08-18 → 09-22+15.91%+4.66%+9.17%
09-22 → 10-27+6.62%+4.19%+16.55%
10-27 → 12-01-9.44%-1.32%-3.03%
12-01 → 01-05+4.57%+2.53%+13.70%
01-05 → 02-09+13.67%+14.79%+18.86%
02-09 → 03-16-0.60%+0.36%+4.75%
03-16 → 04-15+24.67%+7.41%+9.76%
04-15 → 05-15-21.01%+3.95%+23.01%
05-15 → 06-14-1.00%-6.13%+14.05%
월평균+1.82%+2.52%+10.61%

상위10이 무작위10을 이긴 구간이 다섯 번, 진 구간이 다섯 번입니다. 월평균은 +1.82% 대 +2.52%. 구분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급등주 추격이 불리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쓰지 않겠습니다.

대신 KOSPI가 알려준 것

KOSPI 상위10의 평균 수익률은 +1.82%입니다. 그런데 같은 바스켓의 중앙값은 -2.78%입니다.

평균은 플러스인데 중앙값은 마이너스입니다. 이 괴리가 뜻하는 바는 하나뿐입니다. 열 종목 중 대부분은 손실이었고, 소수의 대박이 전체를 끌어올렸습니다.

굵게 표시한 03-16 → 04-15 구간이 그렇습니다. 바스켓 수익률 +24.67%로 이 실험 전체에서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그 안을 열어보면 대우건설 한 종목이 +137.9%였습니다.

"급등주를 사서 이겼다"가 아닙니다. "한 종목 덕분에 안 졌다"입니다. 그리고 열 개를 살 때, 그 한 개가 어느 것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구조에는 재현성이 없습니다. 다음 달의 대우건설이 없으면 바스켓은 중앙값 쪽으로 주저앉습니다. 실제로 그다음 구간(04-15 → 05-15)의 성적이 -21.01%, 승률 0%입니다. 열 종목이 전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더 이상한 게 있습니다

KOSPI 지수는 이 기간에 월평균 +10.61%였습니다. 2025년 7월 14일 3,202에서 2026년 6월 14일 8,545. 11개월 만에 2.7배입니다.

같은 기간, 같은 시장에서 아무 종목이나 열 개 집어든 사람의 월평균 수익률은 +2.52%였습니다.

지수가 2.7배가 되는 동안, 무작위로 고른 포트폴리오는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이건 급등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상승을 소수의 대형주가 거의 전부 끌고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정리

NASDAQ에서는 답이 명확합니다. 지난달 급등 상위 10종목을 사는 전략은 같은 유니버스의 무작위 열 종목보다 월평균 12.4%p 나빴고, 열 번 중 여덟 번 졌습니다. 소형주라서가 아니라,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KOSPI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무작위와 구분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구분되지 않음"은 소수 종목의 대박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라, 다음에도 그럴 거라고 기대할 근거가 없습니다.

FomoBot은 랭킹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그 랭킹을 보고 매수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랭킹은 이미 일어난 일의 목록입니다. 지난달에 100% 오른 종목이 목록 맨 위에 있는 이유는 지난달에 올랐기 때문이지, 다음 달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때 샀어야 했는데"에서 중요한 단어는 "그때"입니다. 지금이 아닙니다.

방법 — 최근 12개월에서 서로 겹치지 않는 앵커 11개(간격 30~35일)를 잡아 연속 쌍 10개를 구성했습니다. 각 쌍에서 T 시점의 30일 상승률 상위 10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매수해 T+1개월에 청산했다고 가정합니다. 표의 수익률은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수익률(평균)이며, 본문에서 언급한 중앙값은 개별 종목 수익률의 중앙값입니다. 무작위10은 같은 T 시점의 필터 통과 유니버스에서 10종목을 무작위 추출해 동일하게 계산한 것을 1,000회 반복한 평균입니다.

거래비용 — 수수료·세금·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상위10 바스켓의 구성 종목은 유동성이 낮은 편이라 실제 체결 시 슬리피지가 무작위 바스켓보다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실제 격차는 표에 적힌 것보다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유니버스 — FomoBot의 저유동성 필터를 통과한 종목 기준. 최근 12개월 평균 KOSPI 452개(360~521), NASDAQ 1,238개(1,115~1,346).

벤치마크 — KOSPI는 배당을 반영하지 않은 가격지수, NASDAQ 벤치마크인 QQQ는 배당이 반영된 수치입니다. 이 비대칭에 대해서는 방법론을 참고하십시오.

표본 한계 — 10개 구간, 12개월입니다. NASDAQ의 방향성(8/10 패배, 월평균 -12.4%p 열위)은 일관되지만, 정확한 크기는 표본이 작아 흔들립니다. KOSPI는 애초에 방향성 자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을 여러 해로 확장하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고, 결론이 뒤집힐 만큼 달라진다면 그때 다시 쓰겠습니다.

생존 편향 — 상장폐지 종목은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급등 후 상장폐지된 종목이 있다면 상위10의 실제 성적은 여기 적힌 것보다 나쁩니다. 생존 편향 안내를 참고하십시오.

투자 판단에 대하여 — FomoBot은 이미 지나간 가격을 정리해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이 글의 어떤 내용도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과거의 결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은 반대 방향으로도 성립합니다. 투자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